네이버에서 1
아이의 환한 금빛과 진한 블루블랙의 양 눈동자가 일렁였다. 곧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획하니 돌아서서 걸어간다. 아이를 바라보던, 블루블랙과 금빛 눈의 아이는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한 듯 조금도 움직이지를 않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아이를 바라보던 다른 아이들은 또 시작됐다며 작은 소리로 한 마디씩 했다. 타이키 쟨 료카한테 이기지도 못하면서 한 번씩 저러더라.
" 아빠! "
금빛과 블루블랙의 아이, 료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누군가를 찾았다. 쇼파에서 책을 읽고 있던 환한 금빛의 청년은 그 부름에 책을 덮고 팔을 벌렸다. 그 품으로 뛰어드는 료카. 왜? 또 타이키가 속상하게 했어? 료카를 다독이는 청년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응. 누가 붕어빵 부자(父子) 아니랄까봐. 그러면 오늘 아빠하고 같이 잘까? 청년의 말에 료카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웃음은 청년의 금빛을 닮아 있었다.
" 아오미네 타이키. 너 오늘은 또 뭣 때문에 료카 화나게 했냐? "
" 애들하고 기사 놀이하는데 자꾸 료카가 자기도 한다고 해서. "
풀 죽은 듯한 타이키의 말에 타이키의 옆에 있던 청년이 타이키의 머리에 손을 툭하니 얹었다. 그냥 같이 하면 되잖아. 타이키는 청년을 올려 보았다.
" 당연히 안 되지! 료카는 공주님인데! "
료카는 동네 어떤 애들보다 예쁘니까 당연히 공주님이잖아. 공주님은 기사인 내가 지켜야지.
안 그래도 오늘 썰로 쓸 내용 없나 하다가, 미소님 블로그에서 청황 아이들 설정 보고 생각나서 후다닥 ㅋㅋㅋㅋ
미소님이 스크랩하시겠다고 하면 본문스크랩으로 돌려야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