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창고

프라이베터 (연성계)

히류(緋琉) 2018. 1. 1. 12:25

<연하 하지메x연상 하루>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나오는 건 좋지만, 역시 휴일은 연인들로 붐비네."
"그렇네"
"그러고 보니 하지메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그다지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 그거 나도 신경 쓰여! 하지메 클러스터로서 하지메가 누구를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중요하지"
"슌, 좀 조용히 해. …뭐, 없진 않지만."
"진짜? 그러면 그 사람한테 말해서 이런 데 놀러오면 됐을 텐데. 우리가 방해한 건가?"
"…그러니까 너한테 제일 먼저 말 걸었잖아, 하루."
"…예?"

 


-

 

<오리진>


"하지메 씨, 하(羽)가..."
"응?"
"하지메 씨 하가 츠이바(対羽)로 바뀌었어요! 것도 어둠과 빛으로! 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카케루가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얼굴 정도 크기의 작은 파편을 만들어 하지메에게 건네었고, 그 파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하지메는 귀 뒤로 손을 가지고 가 바뀐 자신의 하를 만졌다.

"이게 츠이바..."
"츠이바가 어둠과 빛이라는 얘기는 상대가 마족이라는 얘기죠? 누구일까요?"
"...알 것 같아. 저기를 봐."

하지메가 가리킨 것은 자신들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한 마족 무리였다.
그 무리도 웅성웅성거리는 걸로 보아 그 무리 중 한 명이 하지메의 츠이(対)가 된 것 같았다.
그 마족 무리와 조금 떨어져서 그 웅성거림을 보던 마족, 하지메와 안면이 있던 슌이 곧 하지메와 아오이, 카케루를 발견하고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오야? 하지메, 네가 하루의 츠이인 것 같네?"
"하루?"
"저 무리 중심에 있는 마족이야. 방금 너와 같이 츠이바가 된."

 


-

 

<어중간한 감금 소재 / 하지하루 or 하루하지>


"다녀왔어."

방문을 연 하지메가 안으로 들어오며 그렇게 말하자 안에서 어서 와, 라는 말 소리와 함께 가벼운 발 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수고했어, 하지메."
"다녀왔어, 하루."

자신에게 향하는 그 말에 살짝 웃은 하루는 팔을 벌려 그를 끌어안았고, 몇 시간 만에 느낀 연인의 온기에 하지메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미안해, 하루."
"응? 뭐가?"
"이렇게 방에 가둔 것 말이야."

그 말에 눈을 두어 번 깜박인 하루는 곧 작게 소리를 내어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아니, 이 정도는 괜찮아. 꼭 나가야 할 일이 있으면 나갈 수 있으니 아예 밖에 못 나가는 것도 아니잖아."

 


-

 

<감금 / 하루하지>


"다녀왔어."

하루의 목소리에 작은 새 울음 소리가 들렸고, 곧 침실 쪽에서 침대 스프링이 살짝 눌리는 소리와 함께 발 소리가 들렸다.

"어서 와, 하루. 오늘 하루 수고했어."
"아, 하지메. 내 방에서 있었던 거야?"
"네가, 오늘 하루 종일은 여기 있으라고 했잖아."

살짝 불만을 품은 얼굴로 자신을 흘겨보는 하지메의 말에 하루는 눈을 두어 번 깜박이다 곧 작게 웃었다.

"아, 맞다. 그랬었지. 오늘 하지메가 휴일이라 내 방에 감금했었지."
"감금? 그냥 널 맞이하라고 그런 거 아니었어?"

그 말에 하루는 하지메를 꼬옥 끌어안았다.

 

 


-

 


"어라?"
"응? 왜 그래?"
"루이와 이쿠가 자고 있어."

일을 마치고 돌아온 요루는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보이는 공유 룸에서 소파에 앉아 자고 있는 루이와 이쿠를 가리켰다.
야마토 역시 루이의 품에 안겨 조용히 자고 있었다.

"둘 다 이렇게 자는 건 처음 보네."
"후후, 우리 연소들이 꽤 피곤했던 모양이네?"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요우와 요루가 고개를 돌리니 엘리베이터 옆 계단에 카이와 슌이 서 있었다.

"카이 씨, 슌 씨."
"그러니까 갑자기."
"쉿."

기척도 없던 둘에게 한 소리를 한 셈이었던 요우는 슌의 한 마디에 눈만 깜박였다.

"저 둘 기분 좋게 자는데 깨우고 싶지는 않잖아?"

 


-

 


<츠키파라 그라비 오시고토 흑연장 기원>

 

"미토!"

다른 동료들과 같이 제보받은 현장에 도착해 동료인 미토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이치카와는 황급히 그 쪽으로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급소를 피하기는 했지만, 찔린 곳이 한 군데가 아닌 것인지 출혈이 많아 조금이라도 더 늦었으면 위험할 지경이었다.

"이, 치, 카와."
"미토! 정신 차려!"

 


"OK! 컷!"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려온 감독의 큰 목소리에 땅에 누워있다시피한 하루는 상체만 일으켜 옷을 살짝 털었고, 그 옆에 선 하지메는 하루가 일어서기 쉽게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 하지메."

그 손을 잡고 일어서며 하루가 미소로 그렇게 말을 했지만, 하지메는 약간 굳은 얼굴로 있을 뿐이었다.

"하지메?"

하루가 다시 한 번 불렀지만, 하지메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하루는 곧 하지메의 시선이 자신이 한 피분장으로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고는 아무도 안 보이는 각도로 몸을 살짝 튼 뒤 그의 손을 잡았다.

"어이, 하루."
"괜찮아, 이건 내가 흘린 피가 아니라 분장이니까."
"…응."

 


-

 


<오리진 / 백연소>


"...이! 루이!"

바로 옆에서 들리는 좋아하는 음색에 슬며시 눈을 뜬 루이는 바로 앞에 보이는 얼굴을 보고 슬쩍 웃었다.

"좋은 아침, 잇군."
"이미 낮이지만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루이가 몸을 일으켜 앉기만을 기다린 이쿠는 루이가 하품을 하자 등 뒤로 숨겼던 팔을 앞으로 보였다.
이쿠의 양 손 위에는 연한 자주색 꽃잎이 아주 수북하게 떠 있었다.

"잇군, 이거."
"저번에 인간계 놀러갔을 때 본 꽃, 예쁘다고 했잖아? 근데 알다시피 인간계의 어떤 것도 이쪽으로 가지고 올 수는 없으니. 카이 씨한테 물어봤더니 케테르에 비슷한 꽃이 핀다고 해서 가 봤는데 진짜 그 꽃이더라고. 그래서 하지메 씨한테 허락 맡고 떨어진 꽃잎만 가지고 왔어."

 


-

 


<오리진 / 흑연장 커플?>


"...라는 걸로 마무리 지어도 되겠지, '슌'?"
"그렇게 이름으로 부른다는 건 회의를 끝내자는 의미잖아, '하지메'?"

슬쩍 웃은 하지메는 앞에 놓은 차를 한 잔 마셨고, 슌 역시 자신의 앞에 놓은 찻잔을 들었다.

"역시 하루가 끓인 차도 괜찮네."
"이 다아트에 있는 찻잎 덕분이지, 뭐."
"하루, 슬슬 돌아가자."
"어, 늘 그랬던 것처럼 며칠 안 묶고?"
"아, 요즘 부쩍 새로 존재를 부여받은 마족이 많아서. 하지메가 그 아이들을 직접 돌보고 있거든."
"호오."
"하루."

하지메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돌아서 날개를 활짝 펴자 하루는 멋쩍게 웃고는 그의 뒤를 따라 날개를 펴 하늘로 올랐다

"저 둘이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날은 언제쯤 올 건지."

서서히 작아지는 둘의 모습을 보던 슌은 작게 웃으며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카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로 마음을 표현해? 그 말은 저 둘이 서로 좋아한다는 거야, 슌?"
"카이? 날 누구라고 생각해? 이 다아트(지식)의 주인이라고? 이 세피로트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아무래도 무리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지식은 알고 있어. 존재를 부여받은 자들의 마음도 말이지. 가끔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

 


<학생 하지메x신임 교사 하루>

 


"항상 여기서 저 쪽 보고 있던데, 가서 끼면 되지 않아?"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운동장으로 향하는 계단에 앉아 운동장 쪽을 보고 있던 하지메가 고개를 돌리니, 며칠 전 전교생 조회에서 새로 온 교사라고 얼굴을 비추었던 사람이 있었다.

"당신은 그러니까 새로 온 교사라던..."
"야요이 하루. 야요이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좋고, 하루 선생님이라도 불러고 좋아."
"그러면 야요이 선생님."
"그 쪽인가. 아아, 누구 한 명 하루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없네."
"남고생들한테 그렇게 불려서 기쁘신가요?"
"내 입장에서 보면 다들 동생이니 말이지. 그나저나 아까 물었던 건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같이 안 해? 저 애들하고 같은 반이지?"

하루는 다시 한 번 운동장을 가리키며 하지메에게 물었고, 하지메는 하루가 가리키는 쪽을 잠시 보고는 한숨을 짧게 쉬었다.

"이럴 때는 내가 이렇게 빠져주는 편이, 저 녀석들 입장에서는 편해서요."
"빠지는 게 편하다니?"
"동의 무츠키. 들어보신 적 없나요?"
"동의 무츠키라면 일본 양대 명문가라던 그? 그러고 보니, 네 성도 무츠키네."
"네, 그리고 저희 집이 바로 그 동의 무츠키 본가입니다."

 


-

 


<못된 카이?>


"특정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뭐야, 갑자기."
"아니, 하지메와 하루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 둘은 서로에게 어떤 느낌의 좋아한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길래 사귀는 걸까하고."
"어떤 느낌의 좋아한다는 감정이라... 난 뭘 해도 하지메가 제일 먼저 떠올린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내가 하지메를 좋아해서 그런 거구나 했는데."
"나도 하루랑 거의 비슷하네."
"뭘 해도 그 사람이 제일 먼저 떠오를 때..."

 


"카이, 좋아해."
"너, 하지메하고 하루한테 들었는데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하고 물어 봤다며. 그거,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날 끌어들이는 거야?"
"!"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지?"

 


-

 


<아라아오 / 스쿠레보 약 스포>


"저기."
"응?"

카페 야외 테라스에서 잡지 취재를 하다 쉬기 위해 잠시 안으로 들어와 앉은 아라타와 아오이는 자신들에게로 다가오는 소년 둘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 몰라...요?"
"타카다, 갑자기 그러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인다니까!"
"타카다? 혹시 쿠로다 학원에 있었던 타카다 군?"
"기억하고 있잖아, 니시야마!"
"진짜 그 타카다 군? 와, 오랜만이네. 앉아, 앉아."

아오이가 둘을 끌자 아오이의 맞은 편에 앉았던 아라타는 자리를 아오이의 옆으로 옮겼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우리 둘 다 현재 캠퍼스 라이프 만끽 중!...이예요."
"이 녀석은 대학 들어가서도 댄스 동아리야...가 아니고 댄스 동아리예요."

둘의 어색한 존대에 아오이는 살짝 웃었다.

"말 놓아도 돼. 그 때도 말 놓았잖아?"
"아, 그럼 말 놓을게."

그 순간, 그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아라타가 손을 뻗어 아오이의 앞을 막았다.

"아라타?"
"니네, 혹시나 하지만 아오이 넘볼 생각 하지 마. 아오이는 내 거니까."

 


-

 


<하지슌 / 스쿠레보 약 스포>


"하지메, 봤어?"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오던 하루의 말에 숨을 고르고 있던 하지메가 그 쪽을 보니 하루는 손으로 무대 쪽을 가리켰고,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하지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 녀석' 말이지. 앞쪽에 있었으니 바로 눈에 들어왔어."
"두 분이랑 친한 누군가가 왔었나요?"

제일 먼저 내려와 수분을 보충하고 있던 카케루가 둘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고, 하루는 슬쩍 웃었다.

"슌이 왔어. 그것도 제일 앞에 앉아 있던데."
"예? 못 봤어요."

하루의 말에 아오이가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마 그 주술인가 뭔가로 나하고 하루, 둘한테만 보이게 한 거겠지."
"뭐, 츠키시로 씨한테서 '쿠로츠키한테서 들었는데, 오늘 슌 군 오프라는 것 같네요.'라는 말 들었을 때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말이지."
"뭐, 그거야 그렇지. 이 학교 학생만 봐야 된다는 제한 같은 것도 없었고."
"하지메 씨, 왠지 기뻐 보이네요."

작게 웃으며 코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가 하지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야 기쁘겠지. 단 한 번 밖에 안 하는 무대를 제일 팬이기도 하고 연인이기도 한 슌이 보러 왔으니."
"시끄러."

 


-

 


<키스x미스 / 하루하지, 카이슌>


“두 사람 다 누군가를 유혹하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편이 ‘신화 같은 키스를 해 줘?’라는 문구에 맞잖아?”

분장 후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하지메와 슌의 근처로 온 촬영 감독이 건넨 말에 두 사람은 서로를 잠시 바라본 후 다시 감독을 보았다.

“누군가를 유혹하는 것 같은 포즈.”
“말인가요?”
“그래 그래. 얼마 전 했던 무대에서도 그런 표정을 지었었잖아? 그거하고 비슷하게 말이야.”

잠시 말이 없던 하지메는 곧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랑 이야기를 좀 했으면 합니다만.”
“OK. 좀 더 임팩트를 주기 위한 거니 딱히 안 해도 상관없으니 말이야.”
“고맙습니다.”

감독이 그 자리를 뜬 후 메이크업을 다 끝낸 것인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자리를 뜨자 슌의 바로 옆으로 다가간 하지메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오리진 무대 때의 그 표정이라….”
“후후, 그 때 하지메의 그 표정은 멋있었으니까 말이지? 하루 생각했던 거지?”
“그러는 너야말로 그 때 카이 생각했잖아.”
“후후후, 그건 부정 못 하겠네.”

 


-

 


<연하x연상>


“난 하지메가 하루하고 사귀는 건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일 거라 생각했어.”

두 사람을 기다리느라 배가 고팠던 것인지 식당 종업원이 가지고 온 기본 반찬을 조금씩 집어먹던 카이가 문득 입을 열었다.
그에 하지메 살짝 크게 뜬 눈으로 그를 보았고, 카이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젓가락을 집지 않은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냥 네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것뿐이야. 네 입장에서 보면 하루는 동생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런데 그 동생 같은 아이, 아니 그 동생 같은 사람한테서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고, 그 몇 년 후 자기도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아서 사귀기 시작한 거잖아?”
“지금 와서 얘기하는 거지만, 솔직히 하루한테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 며칠을 고민 했었어. 유학을 핑계로 도망쳐서 하루한테 상처를 줬으면서 몇 년 후인 지금 좋아한다고 하면 하루에게 또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하지메?”

하루는 하지메를 바라보았고, 말을 끝내고 하루를 바라본 하지메는 작게 웃었다.

“하지만 곧 내가 마음을 숨기는 게 오히려 하루에게는 더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에 더는 고민하지 않았어.”
“역시 하지메는 멋지네.”

카이의 옆에서 눈을 잠시 감고 있던 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했고, 그에 카이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카이→←슌>


"못 당하겠네, 진짜."

무대 뒷편에서 카이의 무대를 보다 옆에서 작게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린 루이는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슌?"

작은 부름에 요우와 요루, 이쿠도 슌을 보았다.

"아아, 이건 아무 것도 아니야. 카이 노래가 무척이나 멋져서 말이지."

슌은 웃으며 뺨을 젖신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쳤고, 다른 사람들은 별 것 아니었다는 듯 다시 앞을 보았다.

'카이, 이번 노래도 그녀를 위한 거겠지. 내가 네 마음 속에 들어갈 틈은 아직도 없는 거겠지'

 


"수고했어, 카이. 이번 노래도 굉장히 좋았어."

무대를 끝내고 들어오는 카이를 맞이하면 슌이 그렇게 말했고, 다른 프로세라 멤버들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틈만 나면 연습한 보람이 있네."

그 말에 다시 웃은 슌은 카이의 바로 옆으로 다가갔다.

"이번 노래도 그녀를 위한 거지? 역시 카이는 로맨티스트라니까."

슌이 그렇게 말을 하고 자신의 옆을 지나가자 카이는 고개를 재빨리 돌렸지만 그는 이미 등을 보이고 손을 흔들 뿐이었다.

'아아, 내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너한테 닿지 않는구나. 내 마음의 주인.'

 


-

 


<하루하지, 카이슌>


"하지메."
"슌."

하루와 카이가 이야기한 장소에 그들이 이야기한 옷차림으로 다른 멤버들과 같이 와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하지메와 슌은 자신들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가 눈을 크게 떴다.
검은 정장을 입은 하루는 검붉은 장미를, 하얀 정장을 입은 카이는 하얀 장미를 들고 하지메와 슌에게로 다가왔다.

"하루?"
"카이?"


상황파악을 아직 못 한 것인지 눈만 껌벅이는 두 사람 바로 앞에 다가온 하루와 카이는 들고 있던 장미를 내밀었다.

"무츠키 하지메 씨."
"시모츠키 슌 씨."
"저랑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

 


<슌 →(←) 카이>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네, 수고하셨습니다."

잡지기자와 서로 인사를 한 슌과 카이가 카페를 나오니 밖은 벌써 불그스름해져 있었디.

"아, 해가 지나 보네. 슌, 넌 어떻게 할 거야? 난 노을 감상도 할 겸 걸을까 하는데. 여기서 택시라도 잡을까?"
"음. 아니, 나도 걸을래. 이런 분위기의 거리를 걷는 것도 꽤 로맨틱할 것 같아서."
"그래? 뭐, 그런 점에서 내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거긴 하지만."

그 말을 끝으로 한참을 말없이 걷던 중 슌의 옆얼굴을 슬쩍 본 카이가 슌, 하고 입을 열었다.

"이런 걸 갑자기 물어봐서 그렇지만,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있어. 참고로 카이가 아주 잘 아는 사람이야."
"아, 역시 하지메?"
"아니, 하지메도 역시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 사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런 사람이 있어."
"헤에, 너한테도 그런 사람이. 고백은?"

슌은 쓰게 웃었다.

"안타깝게도 그 사람의 마음을 이미 차지한 사람이 있어서 말이지."

 


-

 


<아라타→←아오이>


“아라타.”

대기 시간,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아오이의 옆에 서 있던 아라타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가 왠지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깨닫고 아오이를 마주 보았다.

“우리, 헤어질까?”
“네가 그러고 싶다면.”
“아라타 답네.”

아오이는 살짝 쥔 주먹을 입가로 가지고 가 살짝 웃고는 다시 손을 내렸다.

“말하지만, 절대로 아라타가 싫어서 헤어지자는 게 아니니까.”
“알고 있어.”
“진짜, 진짜로 아라타가 싫어져서 그런 게 아니니까.”

웃고는 있지만 그 목소리가 점점 젖어간다는 것을 깨달은 아라타는 아오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알고 있다니까. 내가 네 옆에 얼마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꺼냈는지도 다 알아.”
“아라타….”
“그것보다 이제 슬슬 가야 할 때 아냐? 난 저기 자판기에서 딸기 우유 사서 갈 테니까 먼저 가.”
“이런 때까지 아라타 답네. 이제까지 고마웠어.”

그렇게 말을 하며 손을 흔든 아오이는 몸을 돌려 스튜디오 쪽으로 향했고, 역시 손을 흔들어 보이던 아라타는 아오이가 몸을 돌리자 손을 내리고 작게 웃었다.

“아오이, 네가 원하는 한 마디를 끝내 못 해줘서 미안해. 그리고 나와 사귀어 줘서 고마워. …잘 가, 내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아라타의 눈에서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

 


<츠키우타 리더즈(하지메&슌) + 쿠벨>


"와, 진짜 굉장했어! 나, 이런 온천 처음이야!"
"나도."
"잇치랑 잇세 마음에 든 모양이네, 슈."
"그렇네."
"나중에 하지메 씨와 슌 씨께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그렇게 기쁜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졌어."

오른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네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유카타 차림의 하지메와 슌이 있었다.

"하지메 군, 슌 군."
"두 사람이 즐거워하는 것 같아 다행이네. 우리 뿐만 아니라 솔리즈, 쿠벨, 소아라, 그로스 멤버들도 초대한 보람이 있었네."
"츠키프로 라이브 후 휴식이니 말이지."
"아, 고맙습니다."

하지메는 그렇게 말하는 쌍둥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는 슈를 보았다.

"슈 씨, 이 뒤에 시간 잠깐 괜찮으신가요?"
"응? 그렇긴 한데."
"실은, 그냥 보내기도 뭐 해서 하지메랑 둘이서 이야기를 했어. 자그마한 유닛 대결을 해 볼까하고. 그래서 각 유닛 리더들한테 말을 걸고 있는 중이야."
"오, 그거 재미있겠는데?"
"우리도 할 수 있는 거라면 좋겠는데."
"뭐, 그건 의견 조율을 해야겠지. 갔다 올게."

 


-

 


<흑연장 커플>


“하지메, 메리 크리스마스.”
“너도 메리 크리스마스, 하루.”

와인 잔을 살짝 부딪치며 그렇게 말한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와인 잔을 천천히 두어 번 돌린 후 입으로 가지고 가 와인 한 모금을 넘겼다.

“왠지 사치스럽네. 낮에 이런 호화 레스토랑에 우리 둘만 있다는 게.”
“가끔은 좋잖아. …마음에 안 들어?”

스테이크를 자르던 손을 잠시 멈춘 하지메가 하루를 보며 그렇게 묻자 하루는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전혀. 오히려 오랜만에 하지메랑 이렇게 둘이 있을 수 있으니 기쁜 걸. 아, 그래도.”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하지 않기도 하고 그러네.”

이번에는 하지메가 슬쩍 웃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할 줄 알고 다른 곳에 이미 예약해뒀어. 우리뿐 아니라 프로세라도 같이 할까 해서 여기보다 조금 더 넓은 곳으로.”

 


-

 


<프로세라 / 츠키파라 크리스마스 보이스 참고>


"어라, 루이 왜 그래?"

크리스마스 아침, 약간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공유 룸으로 와 쇼파에 앉은 루이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 요루가 다가가 물었다.

"선물."
"응?"
"크리스마스 선물, 없었어. 양말 깜박하고 안 놓아서 그런 건가."
"아."
"좋은 아침. 응? 루이, 왜 그래?"

기지캐를 하며 공유 룸으로 오는 카이를 본 요루는 카이의 팔을 끌고 엘리베이터 옆으로 향했다.

"카이 씨, 카이 씨. 혹시 어제 루이한테 선물 안 주셨나요?"
"응? 아! 깜박했어! 선물은 미리 사 놨는데 어제 좀 피곤해서. 설마 그것 때문에?"

요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쿠는?"
"잇군은 어제 급하게 스케쥴이 생겨서 오늘 저녁에나 온대요."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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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라 / 슌→카이>


"어라, 슌 씨?"

요루의 당황한 목소리에 슌과 요루를 제외한 프로세라 멤버들이 고개를 돌리지, 찻잔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던 슌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디.

"슌? 괜찮아?"
"슌 씨? 괜찮으세요? 여기, 티슈요."

급히 티슈 몇 조각을 뽑은 이쿠가 슌에게로 다가가 티슈를 내밀었고, 슌은 웃으며 그걸 받아들었다.

"고마워, 잇군."
"슌, 왜 운 거야? 어디 아파?"
"아니, 그냥 카이가 좋아서 눈물이 나온 거야."
"뭐야, 언제나의 병이네."
"요우!"

요우의 팔을 찰싹 치는 요루를 뒤로 하고 슌에게로 다가간 카이는 작은 소리로 슌, 하고 불렀다.

"응?"
"정말로 어디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니지?"
"후후, 그렇게 보여? 안심해, 어디 아프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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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 / 171229 부정기 점 응용>


"아."

공유 룸에서 코이와 같이 학교 레포트를 하던 중 카케루가 입을 열었다.

"왜 그래, 카케루 씨?"
"지금,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맹렬하게 소스 야키소바가 먹고 싶어졌으니까, 코이도 먹고 싶어지는 저주을 걸어둘게?"

카케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순간 깨닫지 못한 것인지 눈만 두어 번 깜박이던 코이는 곧 양 손을 뺨에다 대고 소리를 질렀다

"갸아! 하지 마! 정말로 먹고 싶어진단 말이야!"
"고소한 소스의 냄새, 조금 탄 면의 맛, 양배추의 단맛…."
"갸아!"
"너희, 뭐하는 거야."

엘리베이터 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두 사람이 그 쪽을 보니 늦은 촬영을 마치고 온 나머지 멤버 넷이 자신들을 보고 있었다.

"아, 어서 오세요!"
"다녀왔어. 근데 코이, 왜 그래?"
"하루 씨이. 카케루 씨가 너무 잔인해요. 갑자기 야키소바가 먹고 싶어졌다면서 저도 먹고 싶어지게 저주를 걸었대요."
"아, 그 말 들으니 나도 먹고 싶어졌어."
"아라타…."
"하하, 실은 나도 저녁을 거르다시피 했더니."
"…그럼, 간단하게 만들까?"

상의를 벗어 주름이 안 지도록 접어서 쇼파 위에 놓아던 하지메가 소매를 조금 걷으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메 씨, 진짜인가요?"
"아아, 나도 조금 배가 고프기도 하고, 단, 시간이 시간이니 양은 적게 만들 거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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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라 / 백연장 커플 전제 / 171231 부정기 점 참고>


"좋은 아침이에요, 요루 씨."
"요루, 좋은 아침."

이쿠와 루이가 각각 기지개를 하고 눈을 비비며 공유 룸으로 나오다 차를 끓이고 있는 요루를 보고 인사를 하였다.

"좋은 아침, 잇군, 루이."
"오, 루이가 휴일에 일찍 일어났네."
"오, 요우가 휴일에 일찍 일어났네."
"이쿠, 너."

요우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이쿠를 보며 살짝 웃은 요루는 이쿠와 루이에게도 차를 마실 건지 물어보았고,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슌하고 카이는?"
"아, 아까 내가 나오다가 슌 씨 방을 무심코 봤는데 문이 열려 있어서 살짝 봤더니 아무도 없었어."
"카이 씨는 분명 새벽 귀가였을 터인데…, 아, 보드에 귀가 표시 되어 있어."
"그러면 지금 슌은 카이랑 같이 자는 건가?"
"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