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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베터 정리 (180207~180220)

히류(緋琉) 2018. 2. 26. 13:08

<180207 / 츠키우타 / 카이슌?>

 

"카이."

"우와, 언제 왔어, 슌?"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서 소리를 내어 자신의 노래를 부르던 카이는 파트너의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 그 쪽으로 몸을 돌렸다.

"카이가 여기 와서 노래를 부르려고 목을 풀 때부터?"

"나보다 먼저 온 거잖아! 말 걸어!"

"내가 좋아하는 카이가 내가 좋아하는 카이의 노래를 부른다는데 내가 말을 걸면 그 흥이 깨지잖아? 그래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 감상을 하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180208 / 쿠벨 / 오리진 AU>

 

"어라, 슈. 이 아이들은 누구야?"

슈의 거처에 들른 에이치는 침실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슈에게 물었고, 그 소리에 잠에서 깬 것인지 둘 중 한 아이가 작게 울기 시작했다.

"우, 우와."

"괜찮아. 잠에서 깬 것 뿐이라 금방 그칠 거야."

슈의 말대로 그 아이는 울음을 금방 그치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에이치를 바라보았다.

"우와, 이 아이. 나 보고 있어!"

그 소리에 다른 아이 역시 잠에서 깬 것인지 조그마한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고는 옆의 아이가 그런 것처럼 에이치를 보았다.

"귀여워. 근데 진짜 이 아이들은 누구야, 슈?"

"2세피라의 아오이와 5세피라의 요우가 데리고 온 아이들이야. 같이 태어났다고 해."

"같이? 요우와 요루처럼?"

슈는 고개를 저었다.

"그 둘처럼 동시기에 태어난 게 아니라 거의 동시에 태어났어. 소위 인간들이 말하는 '쌍둥이'야."

"헤에, 쌍둥이. 이름은 있어?"

에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까지 울었던 쪽 아이를 조심히 안아 올렸다.

"이쪽으로 데리고 오는 도중에 아오이와 요우가 떨어지는 별, 인간들이 말하는 유성 하나를 봤대. 그래서 아오이가 데리고 온 형 쪽을 잇세이(壱星), 요우가 데리고 온 동생 쪽을 이치루(壱流)로 할까 생각 중이야. 참고로 에이치, 네가 지금 안고 있는 쪽이 동생이고."

"헤에, 이치루라. 앞으로 잘 부탁해, 이치루."

 

 

 

 

 

 

 

 

<80215 / 츠키우타 / 하지메 & 하루> ※ 하지메 17살, 하루 10살

 

“하지메, 다음에는 저기.”

하루가 사과사탕을 든 쪽이 아닌 다른 쪽 손으로 가리킨 곳은 조금 멀리 보이는 야끼소바를 파는 가게였다.

“야끼소바? 아까 타코야끼 먹었잖아?”

“그거랑 저건 다른 거잖아. 빨리.”

“네네.”

하루를 살짝 고쳐 안은 하지메가 그쪽으로 향했다.

“실례합니다. 야끼소바 한 팩 주세요.”

“네네! 조금만 기다려, 어라, 하지메?”

“카이?”

그 야끼소바 가게에서 야끼소바를 만들고 있던 것은, 하지메의 클래스메이트인 카이였다.

“하지메는 이런 데 흥미 없을 줄 알았는데.”

“이 녀석 때문에. 작년까지는 이 녀석, 부모님이랑 같이 다녔는데 올해는 우리 부모님하고 동반으로 어디 가신다고 하셔서.”

그렇게 말하며 하지메는 하루를 카이에게 보였고, 카이를 본 하루는 하지메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후즈키 카이. 나하고 같은 반. 인사할 수 있지?”

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야요이 하루, 열 살입니다!”

“오, 하지메가 말했던 그 이웃집 꼬맹이?”

“뭐, 그런 셈이지. 아, 야끼소바는 이 녀석이 먹고 싶어 한 거니까 혹시 한 팩 양 조절되면 적게 줘.”

“OK, 맡겨 둬.”

 

 

 

 

 

 

 

 

<180216 / SQ / 쿠벨>

 

“잇세이, 이치루, 다녀왔어.”

슈의 목소리에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던 잇세이와 이치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일을 마치고 돌아온 슈와 에이치를 맞이하였다.

“어서 와, 슈.”

“에이치도.”

“다녀왔어, 잇세, 잇치. 아, 두 사람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초콜릿은 어떤 게 좋아?”

“초콜릿?”

잇세이와 이치루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게 귀여운지 작게 웃은 슈는 곧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 작은 메모지 하나를 꺼냈다.

“사무소로부터의 전달 사항이야. 발렌타인 초코 기획이라고 해서 항상 신세지고 있는 그 회사에서 소속 탤런트 전원에서 초콜릿을 만들어 준다고 해.”

“단, 그 쪽 상품에 들어가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만들 때에 들어가는 기본 초콜릿 이외의 재료는 한정적이라고 해서 말이야. 될 수 있으면 빨리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기본 초콜릿 이외의 다른 재료로는 뭐가 있는데?”

이치루의 물음에 에이치가 슈의 옆으로 바짝 다가가 메모지를 보고 입을 열었다.

“생크림, 말차 가루, 딸기, 카카오? 이 중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고, 여러 개를 섞어도 된대.”

“그럼 난 딸기! 전에 먹었던 딸기 초콜릿, 맛있었어!”

“난 생크림, 밀크 초콜릿이 좋아.”

 

 

 

 

 

 

 

 

<180218 / 츠키우타 / 하지메 & 하루> ※ 하지메 17살, 하루 10살

 

"와아!"

조금 전까지 손으로 느껴지던 온기가 없어져 그 주인의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린 하지메는 조금 떨어진 어느 집 꽃밭 앞으로 달려가는 하루를 보았다.

"하루."

"하지메, 여기 내 색 꽃이 있어."

"네 색 꽃?"

그 말에 하지메 하루의 옆으로 가서 보니 그 꽃밭에는 보라색 꽃과 연두색 꽃이 섞여 피어 있었다.

"네 색 꽃이라는 게 혹시 이 연두색 꽃?"

"응! 엄마가, 내가 태어난 후 제일 많이 눈에 들어온 게 이런 색이라고 해서 이게 내 색이래."

"그럼 이건 내 색 꽃이네."

연두색 꽃 옆에 피어 있는 보라색 꽃을 가리키며 하지메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라색이 하지메 색?"

"아아,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색이라 태어날 아이는 이런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 그러니 이건 내 색이잖아?"

"그럼 여기는 내 색 꽃하고 하지메 색 꽃이 핀 거네?"

그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 하루의 머리를 하지메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180220 / 츠키우타 / 백연장> ※ 츠키우타 나츠마츠리 낭독극 참고

 

"어이, 슌. 여기서 뭐하는 거야? 요우는?"

제비뽑기 상점에서 큰 츠키우사를 얻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다 근처 야키소바 상점 옆에 슌이 서 있다는 것을 깨달은 카이는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오, 카이. 꽤 짐이 많네?"

"운 좋게 이것저것 얻어걸려서 말이지. 근데 진짜 요우는?"

"요우는 조금 전 아오이가 불러서 나중에 다시 합류하자고 하면서 갔어."

요우가 사 준 야키소바인 것 같은 팩을 살짝 들어올리며 슌이 그렇게 말하자 카이는 손목시계를 슬쩍 보았다.

"아, 이제 슬슬 모이자고 했던 시간이네. 슌."

"모이자는 장소가 어딘지 알아?"

"아까 하지메가 말했잖아."

"아,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