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츠키우타』 12월조 (시와스 카케루 & 히지리 크리스) / 1월조 (무츠키 하지메 & 하나조노 유키)
※ 남성진은 여성진에 대해서 다 알고 있고, 여성진은 지구에서 츠키노 사장의 제안으로 유키와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도 남자 멤버들의 사촌이라는 걸로 통한다는 날조 설정
◆
12월 모 일, 모처
북적북적한 주말 오후 번화가.
양손 가득 짐을 든 카케루는 몇 미터 앞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가볍게 걷고 있는 금발의 소녀를 보았다.
“크리스 쨩.”
“‘크리스 님’!”
‘쨩’이라는 호칭에 크리스는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재빨리 고개를 돌려 카케루를 보았고, 그녀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돌아보다 살짝 놀란 것인지 눈을 크게 뜬 카케루는 곧 슬쩍 웃었다.
“누누이 말했잖아! 날 부를 땐 ‘크리스 님’이라고 하라고! 난….”
“네네. 천재 미소녀 아이돌 히지리 크리스 님, 이시죠.”
그렇게 말하며 카케루는 주의를 슬쩍 둘러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크리스와 자신을 쳐다보며 수군거리거나 사진을 찍곤 하는 이유는, 크리스가 그렇듯 카케루 자신 또한 10~20대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 중 한 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 앞에서는 절대로 말 안 할 거지만.’
“카케루! 뭐하는 거야! 빨리 와!”
크리스가 재촉하는 소리에 그 쪽을 본 카케루는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조금 전까지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매장을 둘러보던 크리스가 향한 곳은 바로 디저트 가게였기 때문이었다.
“나도 조금 지쳤고, 여긴 예전에 키사라기 아이가 추천한 곳이기도 해서 들어가는 거니까 착각하지 마.”
“네네, 알겠습니다.”
카케루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웃고는 크리스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요.”
“난… 이거랑 이거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웨이터가 메뉴판을 가지고 돌아가자 크리스는 조금 전까지 샀던 물건들을 대충 훑어보았고, 카케루는 아까부터 진동하던 휴대전화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우와, 멘션.”
“응? 왜 그래?”
크리스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보자 카케루는 대답 대신 보고 있던 휴대전화 화면을 크리스 쪽으로 밀었고, 그 화면을 본 크리스 역시 우와 하는 소리를 내었다.
카케루가 보고 있던 화면은 카케루의 SNS 개인 계정이었는데, 조금 전 지나친 사람들 중 카케루의 팬도 여러 명 있었던 것인지 크리스와 같이 있는 모습을 찍어 보낸 멘션이 꽤 여러 개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장님 말씀 듣길 잘 했네. 안 그랬으면 이거 완전 스캔들 감이야.”
“그, 그러네.”
◆
1월 8일, 무츠키 家
“고맙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먼 곳에서 일부러 와준 친척들에게 인사를 한 하지메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곧 어느 한 쪽을 보고는 찾았다는 듯이 아, 하며 시선을 멈추었다.
그가 찾은 것은, 친척 중 한 명이자 얼마 전 Six Gravity의 여동생 그룹으로 데뷔한 여성 유닛 Fluna의 리더인 하나조노 유키였다.
유키도 조금 전의 하지메처럼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저 녀석도 얼마 동안은 여기 올 때마다 시달리겠군.’
자신이 데뷔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을 무렵에 있었던 친척 모임을 떠올린 하지메는 작게 한숨을 쉰 다음 밖으로 향했다.
“여기 계셨네요.”
“유키.”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하지메가 고개를 돌리니 언제 나온 것인지 유키가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인사가 아직 다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하지메의 말에 유키는 작게 웃었다.
“그건 하지메 씨도 마찬가지잖아요. 오늘 생일이시니까.”
“나는 괜찮아, 매년 겪는 일이니까.”
유키는 다시 작게 웃었다.
“하지메 씨답네요.”
“그런데, 여기서의 활동은 어때? 순조로워?”
“네, 아무 문제 없어요. 처음엔 저쪽에 없는 문화 관련 화제가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아이 덕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그래? 안 그래도 그런 점이 걱정이었긴 했는데.”
하지메는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유키는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그 때 하지메는 뺨에 닿은 차가운 감촉에 하늘을 보았고, 하늘에서는 하얀 눈송이가 하나 둘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아, 눈.”
“어머, 진짜네요.”
하지메의 말에 유키도 하늘을 보며 손바닥을 펴 눈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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