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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170916 약속

히류(緋琉) 2017. 9. 16. 22:54

※ 『츠키우타』 흑연장 (무츠키 하지메 & 야요이 하루)

※ 하루하지 / 하지하루 어느 쪽도 OK

※ 츠키프로 전력 60분 ‘약속’

※ 태극전기

 

 

 

 

「당신이 현존하는 옥족 중 최강의 옥족이야?」

「음, 나보다 현저히 더 강한 옥족이 한 명 있기는 하지만 그는 요 몇 년간 소식을 알 수 없으니 지금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옥족 중에서는 내가 제일 강하려나?」

 

옥족은 자신을 똑바로 올려다보고 있는, 열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럼, 내가 열일곱 살이 되어서 보통 옥족보다 강해지면 당신이랑 계약할래.」

 

그 말이 우스갯소리겠니 생각해 살짝 웃은 옥족은 곧 아이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미소를 거두고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혔다.

 

「알았어. 만약 네가 열일곱 살이 되어 보통 옥족보다 강해져 내가 살고 있는 곳까지 찾아온다면 그 때 너랑 계약할게. 약속해.」

 

 

 

 

“이럴 때에 왜 그렇게 웃는 거야, 하루?”

“어? 아아, 미안, 미안. 이렇게 인간들을 습격하는 옥족을 처리할 때면 하지메가 처음 날 찾아왔을 때가 생각나서.”

 

뺨에 묻은 검은 피를 손등으로 슬쩍 훔치며 다시 슬쩍 웃은 하루가 그렇게 말하자 하지메는 눈을 두 번 깜박였다.

 

“내가 널 처음 찾아갔을 때?”

“응, 솔직히 그 때 하지메가 ‘열일곱 살이 되어서 보통 옥족보다 강해지면 당신이랑 계약할 거야.’라고 했을 때 ‘이 아이, 무슨 말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 그런데 진짜 그 몇 년 후에 다시 찾아올 줄은 몰랐지.”

 

“진짜 강해져서 찾아오면 계약한다고 약속한 건 너잖아. 난 그 약속을 지켰을 뿐이야.”

“것도 그렇네. ‘약속’을 한 건 나니까.”